노신의 마지막 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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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 한얼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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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은이
- 임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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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정보
제1장 국민당의 일당전제
제2장 반문학과 혁명문학
제3장 자유와 인권
제4장 분서갱유의 오래된 전통
제5장 전제와 개혁
제6장 지식인의 내전
제7장 국가, 민족, 통일
노신 연보
역주 후기
중국 노신 연구의 최고 권위자 林賢治가 쓴 ‘노신의 마지막 10년’
저자 임현치는 중국의 재야 학자이지만 노신 연구에 관한 한 최고의 권위를 갖고 있다. 《노신의 마지막 10년》은 그가 최근에 출간(2003년)한 《魯迅的最後十年》을 번역한 것이다. 이 책은 노신의 일대기를 다룬 평전이 아니다. 격동의 시대인 1920년대 중후반부터 1930년대 중후반까지의 노신의 삶과 문학이 집중된 마지막 10년의 일대기를 세밀하게 그려내고 있기 때문이다. 노신은 20세기에 죽었지만 이 책을 통해 21세기를 살고 있다.
집단의 패권과 모든 억압에 당당히 맞선 비판적 지식인의 초상
노신의 투쟁 상대는 시대와 민족, 계급 전체였다. 노신은 모든 억압과 허위에 맞섰다. 그는 불의에 저항했고 집단의 패권주의를 비판했다. 타협을 몰랐으며, 논쟁함에 지칠 줄을 몰랐다. 그는 민족주의에 반대한 토박이자 애국주의에 반대한 애국자, 전통문화에 반대한 반역자이자 모든 압박과 노역을 반대한 해방자였다. 그래서 그는 외로웠고 늘 소수자의 편에 서 있었다.
시대를 밝히는 영원한 프로메테우스의 불
노신 역시 시간이 흐르면서 늙어갔지만 그것은 단지 생물학적인 것이었다. 그의 정신은 늘 깨어 있었다. 수많은 ‘적’들에 둘러 싸여 사면팔방에서 공격받았지만 그는 거뜬히 받아냈다. 비판에 열려 있었고 논쟁을 통해 문제를 해결했다. 또한 청년 지식인들에게 “나를 딛고 오르라”며 자신의 모든 것을 내줬다. 그리하여 그는 시대를 밝히는 프로메테우스의 불이 되었으며, 영원한 청년으로 남게 되었다. 노신은 1936년 10월 19일 세상을 떠났지만 우리에게 그는 영원한 청년으로 남아 있다.
왜 다시 노신인가?
살아서는 외로웠지만 죽어서 자유를 획득한 노신. 노신은 중국 근대사를 넘어 동아시아의 보편적 텍스트가 되어왔다. 그의 외침은 지식인들의 머리에 파고들었고 그의 글은 청년작가들의 가슴에 파고들었다. 최초로 우리나라에 노신이 번역되어 들어온 1920년대부터 현재까지 노신의 존재는 각각의 시대의 소명에 부응했다. 1980년대, 노신은 불의에 맞선 저항정신의 상징이었다. 1990년대, 노신은 포스트모던한 시대에 아름다운 산문으로 우리들의 정신을 맑게 해주었다. 21세기, 노신에게서 우리는 무엇을 배워야 하는가? 그리고 그가 세상에 남기고 간 것은 무엇인가?
노신은 시대의 뛰어난 선구자는 아니었다. 그는 유학파 지식인들처럼 세련된 이론을 가지지도 못했다. 그는 소박한 지식인상을 확립하고 그에 맞게 행동했을 뿐이다. 노신은 천성적으로 대단히 민감하고 격렬한 성격이라 자신이 보기에 해롭다고 생각하는 일이나 현상을 절대로 용납하지 않았다. 그는 이미 익숙해진 현상들을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고 감춰진 것들을 공개했다. 그리고 균형을 이루고 있는 것들을 극단화하거나 첨예화하려 했다. 그토록 격력하고 엄격할 정도로 좌경이었던 혁명가들도 노신에게는 증오의 대상밖에 되지 못했다. 그는 반문화주의를 반대했고 지식인들을 신임하지 않았다.
우리 시대의 영원한 스승, 노신
노신은 정치와 이데올로기로부터 자유로운 대신 시대의 정신과 현실에 투철했다. 그는 극도로 혼란한 시대를 살면서 지식인으로서의 가장 충실한 삶의 모습을 지켰고 지식인의 순결과 원형을 유지했다. 시류에 얽매이거나 개인적 영달의 기회를 쫓지 않았고 불의와 폭력에 타협하지 않았다. 노신에게 있어서 모든 신성한 것들은 파괴의 대상이 될 수 있었지만, 유일하게 지켜야 했던 것은 인류의 자유와 평등, 독립과 존엄이었다. 그의 삶은 봉건의 잔재를 탈피한 근대적 지식인으로서의 그것도 아니었고, 민족과 전통이라는 고정관념을 깨뜨린 현대적 자유주의자의 그것도 아니었다. 그리고 그는 완벽한 사회주의자도 아니었고 투철한 민족주의자도 아니었다. 그의 삶이 위대한 것은 그 어떤 권위와도 타협하지 않았다는 것에 있다. 그의 칼날은 항상 지식인과 권력을 가진 자들에게 향해 있었다. 그는 그 어떤 이데올로기나 권력에도 타협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항상 외로웠지만, 그는 항상 자유롭게 회의하고 비타 협적으로 비판했다. 그래서 그는 살아서는 외로웠지만 죽어서 많은 친구와 자유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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