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랄한 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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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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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정보
작가의 말 ― 나는 유미주의자다
[슬픈 사라]를 쓴 죄
젊은 여인의 고백
별아, 내 가슴에
K씨의 비극
당당하게 숨기기
나이트클럽에서
한국에선 그저 내숭을 떨어야
개미
심각해씨의 비극
이상한 전당포
못생긴 여자의 슬픔
인생은 즐거워
돼지꿈
자궁 속으로 사라지다
나르시시즘의 시대
나는 탐미주의자
손톱
신선이 되기까지
어느 여대생의 자위행위
천당 가는 길
섹스토피아에 다녀오다
‘에덴동산’ 여행
X의 이야기
Foot fetish
SM클럽
신나는 직업
그리운 그 긴 손톱의 여인
하렘의 왕이 되어
마광수馬狂獸 교수와의 사랑
발랄한 라라
작품해설－장석주
작가약력
명랑한 에로티시즘의 결정판!
는 마광수가 최초로 출간한 단편소설집이다. 30편의 단편소설로 이루어진 이 소설집은 1966년부터 2008년 최근까지 집필한 단편들을 엮은 소설집이다. 단편소설집 는 마광수가 소설가로서 보여주고자 했던 문학성을 드러내는 작품들로 구성됐다. 특히 번쩍이는 유머와 위트, 아이러니가 잘 녹아나 있는 단편소설은 오헨리의 단편들을 연상케 한다.
그동안 야한 소설가로만 인식돼왔던 선입견에 가려져 ‘자신의 문학성이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다’고 아쉬워하는 저자는 강한 인상을 남기는 단편소설들을 선보임으로서 작품성을 인정받고 싶었다고 강조한다. 그가 바라는 것은 ‘제대로 읽어보고 평가해달라’는 것이다.
단편의 묘미는 작가의 말처럼 ‘작은 것이 아름답다’라는 명제에 있듯이, 는 때로는 원고지 20매에서 100매 분량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소재의 단편소설들이 실려 있다.
강렬한 자극성을 지닌 세련된 소설기법
성문학도 하나의 장르로 인정해달라고 주장하는 마교수는 를 통해 에로티시즘의 진수와 문학성을 동시에 인정받고자 한다. 특히 단편 「별아, 내 가슴에」는 완성도 면에서 재평가 받을 수 있는 작품이다. 꿈인지 현실인지, 독자들을 알쏭달쏭하게 만드는 구성은 글을 읽는 독자들에게 재미를 더해주기 때문이다. 또한, 글의 끝부분을 몽롱한 처리로 마무리 하는 대목은 절묘하게 끝나는 소설기법의 세련미를 보여준다.
단편소설 「개미」의 경우는 반전의 기법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게다가 마광수 교수가 고등학교 1학년 때 쓴 작품으로 그가 일찍부터 문학적 천재성을 유감없이 발휘했다는 것을 증명해주고 있다. 이 작품은 톡 쏘는 듯한 맛을 연출하는 놀람끝남법이 아주 인상적이다. 또한 서민의 단상을 엿볼 수 있는 「돼지꿈」과 외모지상주의를 상징하는 「못생긴 여자의 슬픔」은 현진건의 ‘B사감과 러브레터’의 느낌을 연상케 할 정도로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나의 페티시는 ‘긴 손톱’의 이미지 변주에 있다!
마광수가 보여주는 긴 손톱에 대한 페티시는 에세이 를 출간할 때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오랫동안 보여줬던 그만의 반복된 상징이다. 특히 이 책에서 주목되는 그가 고등학교 2학년 때 쓴 단편 「손톱」의 경우는 그동안 손톱 페티시 상징에 대한 일관성 있는 천착임을 알 수 있다. 이 작품을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그가 이른 나이에 그토록 원숙하고 완성도 높은 단편소설을 썼다는 데 있다. 그에게 있어서 ‘손톱’은 유미적주의적 평화주의의 상징이다. 긴 손톱은 폭력이나 게으름의 상징이 아니라, 오히려 부러지는 게 무서워 평화적일 뿐만 아니라 부지런하다는 것이다. 부지런하기 때문에 손톱을 가꾼다는 것이다. 즉 ‘손톱이 길면 손톱이 부러지는 게 아까워 남을 할퀴지 않는다’는 속성을 사람들이 간과하고 있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뭐, 아름다움은 인공미에 있다고?
저자는 작중인물의 심리묘사를 통해 다음처럼 강조한다. ‘같은 가치관이나 인생관, 고상한 사랑의 대화 따위는 소용이 없다. 사랑은 그저 내가 좋아하는 그녀의 아름다운 ‘부분’, 즉 페티시Fetish를 만지작거리면서 느낄 수 있는 관능적 희열감일 뿐인 것이다. 물론 페팅(주로 오럴섹스와 사디즘, 마조히즘)의 궁합도 맞아야 하고.’(236쪽) 이는 사랑에 대한 작가의 생각을 드러내는 대목이다. ‘아름다움’에 가장 관심을 두고 특히 아름다움 중에서도 ‘인공미’에 관심을 두는 그의 내면을 읽을 수 있다. 그가 주장하는 인공미의 핵심은 ‘페티시즘’에 있다. 그의 자유로운 생각은 「발랄한 라라」에도 드러난다(‘“변태는 권태에서 나오고, 변태적 기질 없이는 새로운 창조가 불가능하다”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역시 ‘비생식적 섹스’는 아무리 흔하더라도 멋지다. 아름답다. ‘하느님’이 만들어놓은 자연법칙을 깨는 것이고, 사회적 통념을 깨부수는 것이기 때문이다.’ 267쪽). 이는 그가 시종일관 주장했던 ‘문학은 금지된 것에 대한 도전’이라는 명제와도 부합되는 부분이다. ‘사회적 금기에 대한 그의 도전의식’으로 이해된다. ‘성은 모르는 게 약’이라고 교육받아왔던 세대들에게 성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하는 작가의 생각을 파악할 수 있다. ‘성은 아는 게 힘’이라는, 특히 ‘예술은 성욕의 대리배설이며 그 성욕의 저변에는 변태성욕에 대한 욕구가 깔려 있다’는 저자의 생각을 엿볼 수 있다
성적 판타지를 꿈꾸는 영원한 나르시시스트
마광수 교수가 작품 속에서 동명이인의 이름으로 주인공으로 내세운 작품이 두 편이다. 「자궁 속으로 사라지다」와 「마광수馬狂獸 교수와의 사랑」이다. 이 작품 속에서 그는 꿈속에서의 사라를 다시 재회한다. 여기서 작품 속 인물은 성적 판타지를 꿈꾸는 나르시시트로 나온다. 저자가 작중인물을 자신과 동일하게 내세운 이유는 소설은 거짓말하는 즐거움과 속아넘어가는 즐거움을 노출하기 위함이다. 그의 글은 읽는 이로 하여금 속도감 있게 넘어가면서 글을 읽는 순간 작가와 동일한 인물로 착각하면서 술술 읽히는 장점이 있다. 이는 글이 쉽고 재미있기 때문이다.
‘사라’로 두들겨맞은 야성이 ‘라라’로 되살아나다!
그의 성애 표현은 ‘발랄한 라라’에서 더 율동감 있고 자유로워졌다.
단편 「발랄한 라라」에서는 그가 그동안 자기검열로 맥이 끊겨 왔던 성애묘사를 자유롭고 명랑하게 전개해나간다. 금기시해왔던 성적 판타지를 발랄하게 표현하고 있다. 야하다의 어원을 ‘들야野’자로 보아 본능에 솔직하다고 보았던 마교수의 평소 소신이 잘 드러난 작품이다. 즉, 본능적 욕구 가운데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성욕이라는 것을 작품 속에서 성적 판타지로 표현한다. 아름다움이란 결국 이성의 눈에 띄어 사랑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만 존재하는 것이기 때문임을 작품 속에서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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