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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

  • 정가
    11,000 원
  • 출판사
    오멜라스
  • 지은이
    로버트 J. 소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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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 : 수렴

옮긴이의 말 : 공룡과 춤을 - 김상훈

"한 시대가 종말을 맞이했다"

6500만 년 전 중생대 백악기, 1/2의 중력과 2개의 달
지구의 주인을 가리는 싸움이 시작된다


서기 2013년 인류는 타임머신 개발에 성공하고 6500만 년 전 공룡이 멸종한 이유를 밝히기 위해 두 명의 고생물학자를 백악기로 보낸다. 그들을 처음 맞이한 건 줄 맞춰 행진하는 티라노사우르스 렉스의 습격! 그날 밤 하늘에는 두 개의 달이 떠오르고, 공룡의 몸집이 그토록 거대해질 수 있었던 까닭이 현재의 절반밖에 안 되는 중력 때문이라는 사실이 밝혀진다. 전혀 예상치 못한 낯선 생명체와 조우하게 된 두 사람은 충격적인 대멸종의 비밀을 깨닫고 감당하기 힘든 선택의 기로에 놓인다. 결단의 순간까지 남은 건 87시간, 한 시대의 운명을 건 카운트다운이 시작된다!

"한 시대가 종말을 맞이했다"

6500만 년 전 중생대 백악기, 1/2의 중력과 2개의 달
지구의 주인을 가리는 싸움이 시작된다


"영미권 엔터테인먼트 SF의 1인자", "SF계의 양대 산맥인 휴고상과 네뷸러상을 모두 수상한 몇 안 되는 작가", "캐나다 최고의 SF 작가", "SF만으로 먹고사는 유일한 캐나다 작가", "캐나다의 아이작 아시모프".
이상의 화려한 수식어가 지목하는 단 한 사람, 21세기 SF를 대표하는 캐나다의 젊은 거장 로버트 J. 소여의 [멸종End of an Era]은, 한자리에 어울리기엔 너무나도 부적절해 보이는 공룡과 시간여행이라는 두 소재를 날줄과 씨줄로 삼고 그 위에 양자역학과 휴머니즘의 패턴을 입혀, 장인의 절묘한 솜씨로 짜낸 걸작이다.

서기 2013년, 중국계 캐나다인 물리학자 칭-메이 황의 주도로 인류는 시간여행 기술 개발에 성공하고, 두 명의 고생물학자 브랜디와 클릭스가 공룡이 멸종한 이유를 밝히기 위해 햄버거 모양의 타임머신에 타고 6500만 년 전 중생대 백악기 말 캐나다로 떠난다.
타임머신이 황혼녘의 진흙 평원에 거대한 크레이터를 남기며 안착하고, 그들은 줄 맞춰 행진하는 육식공룡 티라노사우르스 무리를 목격한다. 놀라움이 가시기도 전에 공룡들은 느닷없이 그들의 타임머신을 습격한다. 그날 밤 하늘에는 두 개의 달이 떠오르고, 공룡의 몸집이 그토록 거대해질 수 있었던 까닭이 현재의 절반밖에 안 되는 중력 때문이라는 사실이 밝혀진다. 전혀 예상치 못한 낯선 생명체와 조우하게 된 두 사람은 태양계와 지구를 둘러싼 엄청난 진실을 깨닫게 되고, 인류와 공룡의 운명을 좌우하는 감당하기 힘든 선택의 기로에 놓인다. 결단의 순간까지 남은 건 87시간, 한 시대의 운명을 건 카운트다운이 시작된다!

한 시대의 종말에서 새로운 시대의 탄생을 예고하는
과학적 상상력의 극한!

- 영미권 최고의 엔터테인먼트 SF -
- 지금까지 존재해온 공룡 멸종의 가설들을 완전히 전복시키는 논리의 마술 -

1급 SF 작가의 자부심 - 과학적 치밀함과 도전적 상상력의 유쾌한 이인삼각


[멸종]의 작가 로버트 J. 소여의 어린 시절 꿈은 고생물학자가 되는 것이었다. 소설에 등장하는 백악기 말기의 공룡들에 대한 정감 어린 묘사에는 이러한 작가의 동경이 묻어난다. 이는 또한, 공룡 멸종을 둘러싼 여러 가설들에 대한 주인공들의 입장과 갈등에도 영향을 미쳤다.

1980년대에 등장한 거대 운석 충돌설은 간결한 설명과 알기 쉬운 이미지로 일반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러나 공룡들이 멸종해버린 백악기 말의 거대 운석 충돌 이전에도 이미 여러 차례 비슷한 규모의 운석이 충돌했다는 사실을 들어 운석 충돌설을 반박하고, 화산 활동을 공룡 멸종의 원인으로 간주하는 학자들도 아직 많은 것이 사실이다. [멸종]의 주인공 브랜디는 '화산 폭발설'을, 클릭스는 반대로 '운석 충돌설'을 지지한다. 학회지나 매스미디어 등의 여러 경로를 통해 이 문제에 대해 격론을 벌여온 두 사람은, 타임머신을 타고 가서 직접 멸종의 이유를 확인하기로 한다.
그러나 백악기로 간 그들이 맞닥뜨린 공룡 멸종의 원인은 운석도 화산도 아니었다. 바로 이 지점에서 소여의 작가적 상상력은 빛이 난다. 그는 당시의 중력이 현재의 1/2이었다는 설정을 통해, 공룡의 몸집이 오늘날 가장 덩치 큰 육상생물인 코끼리의 몇십 배나 될 수 있었던 이유와 끝내는 왜 살아남지 못했는가를 지극히 소설적인 방식으로 드라마틱하게 풀어나간다.
'화산 폭발설' vs. '운석 충돌설'. 이 문제는 고생물학과 지질학의 교차점에서 요즘도 종종 쟁점으로 부각되곤 한다. 이론적 균형과 엄밀함을 중요시하는 하드 SF 작가답게 로버트 J. 소여는, 실재하는 학자들과 학설들에 대한 치밀한 조사와 연구에 바탕해 이 소설을 썼으며, 한국어판이 텍스트로 삼은 2001년 개정판을 출간하면서는 고생물학 분야의 최신 성과를 상당 부분 반영하여 꼼꼼한 첨삭과 수정을 더했다.

자유의지, 그것이 곧 운명이다 - 시간여행 패러독스와 평행세계, 그리고 사악한 쌍둥이

이 작품의 중요 축을 이루는 또 하나의 소재는 '시간여행'이다. 시간여행 테마 하면 필연적으로 따라오는 것이 바로 '시간여행 패러독스'인데, 간단히 말하면 이런 식이다. "내가 과거로 돌아가 실수로 내 할아버지를 죽였다. 그러면 할아버지를 죽인 나는 누구인가?"
[멸종]에서 소여는 양자역학에 기반한 평행세계 가설을 채택함으로써 이 딜레마를 현명하게 풀어나간다. 이 소설에서 고생물학자 브랜디와 지질학자 클릭스는 백악기로의 시간여행을 떠난다. 둘은 대학 시절부터 20년이 넘도록 친구로 지내왔지만, 얼마 전에 이혼한 브랜디의 아내[테스]가 클릭스와 사귀기 시작한 바람에 사이가 서먹해졌다. 그러나 시간여행을 앞둔 브랜디는 그런 사적인 감정을 억누르고 공룡 멸종을 둘러싼 최대의 수수께끼, 즉 '왜 공룡은 멸종되었나?'에 관한 논란을 잠재우는 데 전념하기로 마음먹는다. 그러나 둘은 공룡 멸종 문제를 둘러싸고도 서로 의견 충돌을 보인다. 삐걱거리는 두 사람 앞에 새로운 난제가 닥치고 그들은 티격태격하면서 하나의 결말을 향해 나아간다.
이상이 중심 스토리라인이다. 그러나 이 이야기는 표면에 불과할 따름이며, 이와는 별개로 뒷면의 이야기가 따로 착실히 전개된다. 또 다른 이야기의 배경은 이들이 백악기에 와 있는 '현재'로부터 얼마쯤 과거이다. 정확히 얼마나 오래 전인지는 알 수 없다. 한 일이 년쯤 전이라고 해두자. 등장인물은 똑같다. 그러나 브랜디는 아직 아내와 이혼하지 않았고, 시간여행 기술이 개발되었다는 뉴스도 전혀 들려오지 않는다. 그러던 어느 날 브랜디는 자신의 일기장에 모르는 내용이 몇십 쪽이나 적혀 있는 것을 발견한다. 그는 그런 글을 쓴 적이 없으나 모든 증거는 그것을 쓴 사람이 다름 아닌 그임을 가리키고 있다. 그 일기를 쓴 자는 자신이 브랜디이며, 아내와는 이혼했고, 백악기로 시간여행을 왔다고 쓰고 있었다. 브랜디는 일기에 나오는 타임머신 개발자 칭-메이 황을 찾아가 이야기를 나누기로 마음먹는다.
이 두 개의 이야기는 서로 교차하며 독립적으로 진행된다. 이는 한 사물의 표면과 뒷면일 수도, 거울 안과 밖일 수도, 혹은 제각기 성립하며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다른 두 평행한 세계일 수도 있다. 작가에 따르면 아무래도 후자인 모양이다. 본인도 모르게 '모종의' 미션을 띠고 온 브랜디와 클릭스는 결국 '어떤' 결정을 내리고, 이는 6500만 년 분의 역사를 다시 쓰는 결과를 낳는다. 그럼으로써 그들은 또 하나의 시간선[평행세계]에 존재하는 자신들의 미래를 바꾼다.
[멸종]의 주인공들이 몇 번이고 반복하는 대사가 있다. "행동하지 못한다는 것은 그 자체로서 하나의 결단이다." 지나칠 정도로 신중해서 우유부단해 보이기까지 하는 브랜디의 성격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동시에, 공룡의 멸종을 눈앞에 둔 브랜디와 클릭스의 갈등을 잘 말해주는 표현이다. 결국 브랜디는 최종 순간 어떤 식으로든 선택을 하고야 말지만, 과연 그의 선택이 순전히 그 자신의 것이었는지에 대해서는 생각할 여지가 남는다. 맨 처음 시간여행 기술이 개발되었던 것도, 브랜디와 클릭스가 백악기 탐사대의 멤버로 선발된 것도, 브랜디가 내리고 만 선택도, 어쩌면 그가 선택이라고 생각했던 것 또한 사실은 필연적으로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고 되어야만 했던 것은 아니었을까 하고 작가는 묻는다. 운명은 자유의지의 대척점에 있는 것일까? 그것은 우리가 자신의 의지로 어떤 행동을 하려고 할 때마다 끼어들어 기어이 방해하고야 마는 이블 트윈[사악한 쌍둥이]인가? 그 둘은 하나의 직선의 양 끝점에 존재하는 것인지? 아니면 혹시 그 직선은 돌고 돌아 언젠가 한 점에서 다시 만나는 거대한 원의 일부인 것은 아닌지. 이는 우리가 자유의지라고 부르는 것의 실체가 무엇인가를 곱씹어보라는, 작가로부터의 속 깊은 물음이자 이 작품의 가장 깊숙한 밑바닥에 자리한 주제와도 맞닿아 있다.

읽어라! 그러면 즐길 것이다! - SF적 상상력으로 휘감은 종합선물세트

이 소설의 초반부에서는 '21세기 초 캐나다의 두 고생물학자가 6500만 년 전 백악기 말기에 일어난 공룡 멸종의 원인을 조사하기 위해서 햄버거형 저예산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간다'라는, SF 팬이라면 슬며시 웃음을 떠올릴 수밖에 없는 B급 영화 같은 상황이 전개된다. 그러나 두 주인공이 일단 백악기에 무사히 도착한 뒤에는 자연재해에 의한 대규모 멸종이라는 국지적 사건을 뛰어넘는, 말 그대로 경천동지할 비밀이 밝혀지며, 인간과 생명의 양태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이 잇달아 제기되면서 태양계 외행성과 양자 이론을 넘나드는 지적, 육체적 모험이 만화경처럼 펼쳐진다. 그리고 그 끝에서 독자들을 기다리는 것은, SF 평론가이자 이 작품의 옮긴이 김상훈의 말마따나 "SF사에서도 길이 남을 만한 스펙터클"이다.
공룡 멸종 가설들, 양자역학, 평행우주론, 카오스 이론 등, 일반인들에게는 부담스러울지도 모르는 최신 과학의 온갖 성과들을 망라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멸종]은 쉽다. 드물게 보는 페이지터너다. 마치 한 편의 웰메이드 상업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마저 든다. SF 액션 블록버스터, 버디무비, 성장영화, 멜로드라마……장르 구분은 엿장수 마음, 읽는 사람 마음이다. 엔터테인먼트 SF의 1인자임을 자부하는 소여는, 평소 고[故] 마이클 크라이튼에 비견될 정도로 '쉽고 재미있게' 쓰는 작가로 유명하다. 그러나 SF의 거죽을 쓰고 SF적인 소도구를 다용하면서도 SF 특유의 '세계를 뒤집는 경이감sense of wonder'이 결여되어 있다는 이유로 팬덤의 외면을 받곤 하는 크라이튼과는 달리 소여는 SF 팬에게도 일반 대중에게도 사랑받는 베스트셀러를 써왔다.
[멸종]은 비단 과학소설 독자들뿐만 아니라 새로운 읽을거리에 목말랐던 독자들을 위한 종합선물세트 같은 책이다. 여기에는 과학소설 독자들이 꿈꿔온 모든 것이 들어 있다. 어린 시절 누구나 한 번쯤은 관심 갖고 이름을 외웠을 공룡들이 떼 지어 나오고, 타임머신이 나온다. 뿐만 아니라 태양계와 우주여행, 급기야는 외계인[!]까지도 등장한다. 이쯤 되면 그 상상력이 자유분방하다 못해 황당무계해 보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소여의 작품은 엄밀한 과학적 밑바탕에 기반한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중심에 두고, 인간과 우주에 대한 치열한 반성적 인식을 전개하고 있다는 점에서 베르나르 베르베르 류의 공상소설과는 차이를 보인다. 그리고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의 완성도를 자랑하는 소여의 제반 장편들 중에서도 시간여행과 평행우주적 세계관을 다룬 [멸종]이야말로 이 인식과 깊이를 가장 첨예하게 반영하고 있는 작품이다. 소설 읽기의 가장 원초적인 효용인 쾌[快]와 락[樂]에 대해서야 두말해 무엇 하랴. 읽어라. 그리고 즐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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