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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의관 2

  • 정가
    8,000 원
  • 출판사
    노블하우스
  • 지은이
    퍼트리샤 콘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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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정보

10. PERK
11. 법의학자
12. 진실의 행방
13. 대서특필
14. 메이플 시럽 요증
15. 드러나는 음모
16. 공포의 손길
17. 벗겨진 마스크

작품 해설 및 옮긴이의 말

전 세계 수천만의 마니아를 거느린 작가, 퍼트리샤 콘웰
미국 최고의 인기 소설가 중 한 명인 퍼트리샤 콘웰(Patricia Cornwell)의 데뷔작. 대중성과 작품성을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은 이 작품은 출간과 동시에 세계 최고의 추리문학상인 에드거 앨런 포상과 영국추리작가협회가 수여하는 신인상인 존 크리시 상을 비롯한 5개의 주요 추리문학상을 휩쓰는 파란을 일으켰다. 이는 어느 신인 작가에게도 주어지지 않았던 전무후무한 기록이다. 그녀의 이름이 한국 독자들에게는 생소할지 몰라도 초판 1,500,000부를 찍는 몇 안 되는 작가 가운데 하나이며, 전 세계에 수천만의 ‘스카페타’ 마니아를 거느린 초대형 작가이다. 버지니아 주의 여성 법의국장인 케이 스카페타를 주인공으로 한 법의학 스릴러 ‘케이 스카페타 시리즈’는 12권을 합해 전 세계에 1억만 부라는 경이적인 판매 기록을 세웠으며, 올해 8월에 출간된 13번째 책 ≪Trace≫도 발간 즉시 ≪다빈치 코드≫를 물리치고 아마존 종합 베스트셀러 순위 1위를 기록했다.(11월 20일 현재 종합 58위)

빠른 전개와 생생한 묘사로 연쇄살인범을 추적한다
이 소설의 무대는 버지니아 주의 주도인 리치먼드 시이다. 버지니아 주 법의국장 케이 스카페타 박사는 새벽에 악몽에 시달리다 형사 피트 마리노의 전화를 받고 서둘러 집을 나선다. 연쇄교살 사건의 네 번째 피해자가 발생한 것이다. 피해자는 로리 피터슨이라는 백인 여성. 네 명의 희생자는 모두 동일한 방법으로 살해당했다. 범인은 집 안의 전화선이나 전기줄을 잘라 희생자의 손목을 허리 뒤쪽으로 돌려 묶고, 다른 줄로는 목을 한 번 감고 등 뒤로 내려 손목을 다시 감은 후 발목에서 단단히 매듭을 지어놓았다. 피해자가 무릎을 구부리면 살 수 있지만, 범인이 피해자가 다리를 펼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만듦으로써 피해자 스스로 죽음에 이르게 한 것이다. 강간과 교살에 그치지 않고 피해자가 죽기 전 손가락과 갈비뼈를 부러뜨리는 등 범행은 점점 잔인해진다. 그러나 범인이 남긴 것은 희생자의 몸에 붙은 반짝이는 물질과 혈액형을 분석해낼 수 없는 체액뿐이다. 게다가 피해자 사이에는 성별 외에 어떠한 공통점도 없다. 토요일 밤, 집에 혼자 있는 여성을 노려 살해하는 범행 주기는 점점 짧아지기만 할 뿐이다. 이 와중에 로리 피터슨의 남편 맷 피터슨이 용의자로 떠오르는데…. 법의국장 케이 스카페타 박사와 저돌적인 형사 피트 마리노, 냉철한 프로파일러 벤턴 웨슬리는 함께 범인 추적에 나선다. 여성인 케이 스카페타 박사는 잔인한 살인범과 더불어 남성 중심 사회의 편견과도 맞서야 한다. 언론에의 정보 유출 건으로 스카페타 박사가 상부의 압력을 받는 와중에 다섯 번째 피해자가 발생하는데…. 스카페타가 여러 난관을 헤치며 잔인한 연쇄살인범을 추적하는 과정이 빠르고 생생하게 전개된다.

전통 추리물을 계승하고 발전시키며 크라임 픽션의 새 지평을 열다
《법의관》의 주인공인 케이 스카페타 박사의 모습은 셜록 홈즈 등 전통적인 탐정의 모습과 다를 바 없다. 순수한 추리력과 직관을 사용하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다양한 인간들의 복잡한 관계를 설정하는 것 역시 전통적인 기법이라 하겠다. 하지만《법의관》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이 소설에서는 비면식범에 의한 무동기 살인으로 더 잔인해지고 다양해진 현대 사회의 범행 수법을 다룬다. 그리고 법의학 스릴러라는 타이틀답게 이 소설에선 살인범을 추적하기 위해 과학수사 기법을 총동원한다. 기본적으로 선행되는 것은 부검이다. 케이 스카페타 박사는 부검을 통해 피해자가 살해당하던 그 순간을 재현한다. 5년간 600회의 부검에 참관했던 콘웰의 생생한 부검 현장 묘사를 통해 독자들도 피해자의 고통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그리고 부검을 통해 얻은 증거물을 통해 과학적인 분석에 들어가는 과정도 흥미진진하다. 《법의관》에서는 체액을 이용해 DNA를 분석하고, 시체에서 발견된 미량의 섬유로 범인이 어떤 옷을 입고 있었는지를 추론해낸다. 지문 분석은 기본이요, 법의국의 데이터베이스 시스템마저 엿볼 수 있다. 여기에 심리적인 영역에 속하는 프로파일링 기법이 동원된다. 프로파일링이란 범행 현장을 분석해 범인의 성격, 행동 유형, 직업, 거주지 등을 추론해 내는 것을 뜻한다. 극중 FBI 프로파일러 벤턴 웨슬리의 추론은 소름이 돋을 만큼 정확하다. 또한 스카페타 박사는 과학수사와 법의학 부분을, 형사 피트 마리노는 현장 수사를, 프로파일러 벤턴 웨슬리는 심리적인 부분을 담당함으로써 역할이 분담된 것 역시 새로운 기법이라 할 수 있다. 이처럼 《법의관》은 추리소설의 전통을 계승하며 성공적으로 발전한 작품이다. 크라임 픽션의 새로운 지평을 연 것이다.

죽은 자를 대변하는 법의관, 시체를 통해 죽음의 진실을 밝힌다
원한이나 치정이 얽힌 살인 사건은 아주 오래전부터, 어쩌면 인류의 역사가 존재하게 된 그 순간부터 있어 왔다. 하지만 자본주의 사회로 이행하고 사회가 점점 발달할수록 이런 개인적인 원한에 의한 살인보다 비면식범에 의한 무동기 살인이 증가하고 있다. 영국의 창녀를 다섯 명이나 잔인하게 살인한 잭 더 리퍼, 16명의 여성을 강간 살해한 테드 번디, 33명의 소년들을 강간 살해한 존 게이시 등 외국의 연쇄살인범의 이름은 더 이상 낯설지 않다. 게다가 몇 달 전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한국의 유영철 사건은 한국 역시 무시무시한 연쇄살인범이 존재할 수 있음을 재확인시켰다. 사회가 발달할수록 잔혹 범죄는 늘어가고, 범죄의 형태도 훨씬 다양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직관과 관찰력에 의존하던 수사 방법도 확연히 바뀌었다. 의문사 규정과 치과모녀 살인 사건 등의 실제 사건과 외화 시리즈 CSI를 통해 소개된 과학수사와 법의학은 미세한 증거물을 수집하고 분석하며 완벽 범죄를 꿈꾸는 범죄자들을 추적하는데 큰 역할을 한다. ≪법의관≫은 이런 현대의 수사 방법을 충실히 묘사하는 한편 주인공 스카페타 박사가 죽은 자를 대변하는 법의관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는데 겪는 고충을 심도 깊게 다루고 있다.
“나는 죽은 사람이 무서운 적은 없다. 내가 두려운 것은 살아 있는 사람이다.”
“죽은 사람은 무방비 상태다… 범인이 아닌 피해자가 심판의 대상이 되고, 그 인물 됨됨이와 삶의 방식이 시시콜콜 드러나고, 판단의 대상이 되며, 때로는 유치한 농담과 냉소적인 귓속말로 모욕당할 것이다. 폭력 에 의해 죽임을 당하는 순간 그것은 공적인 사건이 된다. 내 직업의 이러한 측면은 때로 못 견디게 신경을 건드렸다. 나는 피해자의 인간적인 존엄성을 지켜주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하지만 일단 피해자가 사건 번호로 불리기 시작하고, 증거물이 이 사람 저 사람의 손으로 넘어가게 되면 나도 어쩔 도리가 없다. 꺼져버린 생명처럼, 개인의 프라이버시 역시 무참하게 짓밟히는 것이다.”
본문 속에 등장하는 스카페타 박사의 이러한 독백은 법의관이 지닌 이중적인 면을 잘 드러낸다. 시체를 다루는 직업이라 일반인들에게는 무시무시하게 여겨지지만, 정작 그녀는 산 사람이 두렵다고 한다. 언제나 강도짓이나 살인을 저지르는 것은 산 사람이고, 죽은 자는 아무 것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죽은 자가 말하지 못하는 진실을 밝혀내지만, 그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죽은 자의 인권이 무시되는 것은 아이러니한 일이다. 법의관 스카페타는 자신의 직업이 지닌 양면을 정확히 인지하며, 죽은 자의 존엄성을 지키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한다. 피해자에 대해 애정을 가지고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는 것만이 죽은 자에 대한 예의라고 여기면서….

생생하고 독특한 캐릭터들의 조화
스카페타 시리즈의 빼놓을 수 없는 특징 중의 하나가 바로 생생하고 독특한 캐릭터에 있다. 매 권마다 등장하는 주요 인물인 케이 스카페타 박사와 형사 피트 마리노, 프로파일러 벤턴 웨슬리는 모두 상반된 성격을 지니고 있으나 묘한 조화를 이루며 색다른 재미를 제공한다. 크라임 픽션의 새로운 캐릭터인 케이 스카페타는 버지니아 주 법의국장이다. 40대의 매력적인 여성으로 한 번의 이혼 경력이 있으며 의사인 동시에 변호사 자격증도 지니고 있다. 일에 있어서는 무척 냉철하고 완벽주의적이지만 담배와 커피가 없인 하루도 못살고, 다소 감정적이고 신경질적인 모습을 보인다. 게다가 남성중심 사회에서 여성으로 살아남기 위해 투쟁을 벌이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강한 모습 안에는 잔혹하게 살해당한 사람에 대한 동정심과 그를 위해 꼭 범인을 잡겠다는 정의감, 외로운 조카 루시에 대한 연민 등 인간적인 모습이 담겨있다. 케이 스카페타와 짝을 이루는 피트 마리노는 저돌적인 형사이다. 40대 후반으로 배가 튀어나온 뚱뚱한 아저씨 스타일이며, 인텔리 계급에 대한 적개심을 지니고 있다. 덕분에 케이 스카페타와도 자주 다투지만 갈수록 우정을 쌓고 환상적인 호흡을 갖추게 된다. 다혈질의 마초에다, 특유의 거친 농담을 던지는 피트 마리노 역시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이다.
역시 한 팀을 이루는 프로파일러 벤턴 웨슬리. 50대로 스카페타보다 10살 이상 많다. 스카페타가 버지니아 주 법의국장이 되기 전부터 피트 마리노와 함께 짝을 이뤄 일했다. 인텔리에 전형적인 신사 스타일로 일에 있어 무척 냉철하고 분석적이지만 사려 깊은 성품을 지녔다. 매권이 발표될 때마다 변화하는 이 세 인물들의 관계를 주목하다 보면 어느새 그들과 친구가 된 듯한 착각에 빠지게 될 것이다. 주요 인물들과 더불어 각 권마다 새롭게 등장하는 인물들도 모두 독특한 캐릭터를 지녀 활력소를 제공한다. 작품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콘웰의 소설은 10여 년 전부터 한국에 몇 권이 소개된 바 있다. 당시 《검시관》 등의 제목으로 소개되었던 작품들은 안타깝게도 법의학과 과학수사에 대한 생소함, 번역의 문제 등으로 인해 대중들에게 크게 어필하지는 못했다. 도서출판 노블하우스에서는 첫 번째 책 《법의관, Postmortem》을 시작으로 한국에 소개되지 않은 작품과 예전에 소개되었던 책을 모두 재번역해 출간할 예정이다. 예전에 콘웰의 소설을 읽고 절판된 것에 아쉬움을 가졌던 독자는 물론 새로운 크라임 픽션에 목말라 하는 추리소설 마니아들에게도 반가운 소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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