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의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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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가
- 10,000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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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 휴먼앤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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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은이
- 파비엔 페레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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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정보
16세기, 신교도와 구교도의 갈등이 첨예한 도시 루앙에
신도 경악할 범죄가 일어난다!
1594년, 생니케즈 성당
한 남자가 십자가에 못 박힌 채 발견되다!
…인어의 말을 듣는 남자가 죽다. 아름다운 금발 여자가 죽다.
그리고 그의 형제가 죽다.
이 모든 죽음은 누구를 위한 경배인가…
[삼총사]의 알렉상드르 뒤마의 뒤를 잇는
프랑스 대중추리소설의 샛별 파비엔 페레르의 첫 작품
어디로 튈지 모르는 전개와 강렬하고 풍부한 문체! 잘 짜여진 미스터리와 예상치 못한 반전! 세련되고 깔끔한 대사 속에 숨어 있는 인간에 대한 풍부한 애정!
탄탄한 자료조사로 잘 짜여진 미스터리
-앙리 4세 치하의 종교 갈등이라는 역사와 왕에게 도전하는 자들의 반란이라는 허구의 조합
[악마의 개]는 한마디로 말하자면 ‘역사미스터리 소설’이다. 탐욕과 위선, 학살과 범죄, 책략과 권력 투쟁, 가톨릭과 신교도 간의 종교 전쟁으로 피폐해진 16~17세기 프랑스를 배경으로 인간의 숨겨진 욕망을 적나라하게 표현하고 있다.
16세기 프랑스는 신·구교도 간의 대립으로 엄청난 종교전쟁을 겪고 있었다. 수차례에 걸친 위그노 전쟁은 프랑스의 국토를 황폐화시켰고, 가톨릭을 수호한다는 명분으로 침략한 스페인 군대에게 무기력하게 짓밟혀야 했다. 이런 혼란한 시기에 왕위에 오른 앙리 4세는 뛰어난 리더십으로 스페인을 물리치고 프랑스에 평화를 가져온다. 하지만 그에게는 신교도라는 약점이 있었다. 앙리 4세는 프랑스 왕위에 오르기 위해 가톨릭으로 개종을 하게 된다. 그를 반대하던 교황의 신임과 구교도의 반란을 잠재우려는 목적에서다. 물론 이것은 양날의 칼 같은 면이 있다. 그를 믿던 신교도의 배신감을 달래야 하고 여전히 의심의 눈길을 던지는 구교도의 인심도 얻어야 한다. 뿐만 아니라 끊임없이 프랑스에 대한 야욕을 숨기지 않는 스페인 왕 펠리페 2세도 견제해야 한다. 앙리 4세는 왕권을 공고히 하는 동시에 스페인에 의해 선동된 신교도와 구교도 사이의 종교전쟁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하는 신성한 임무를 수행해야 하는 것이다.
이런 복잡 미묘한 상황에서 작은 지방도시 루앙에서 구교도 귀족의 죽음이라는 끔찍한 범죄가 일어난다. 루앙은 신교와 구교의 종교 갈등이 첨예한 곳으로 앙리 4세에게 충성을 맹세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곳이다. 그런 도시에서 입에는 성체빵이 박혀 있고 십자가에 못 박힌 시체가 발견된 것이다. 참으로 잔혹하고 신성모독적인 이 사건은 앙리 4세에게 정면으로 도전장을 던진 것이다.
주인공 질의 인간적인 모습
-잔혹한 죽음 속에 숨겨진 우정, 가족애, 자비심
이 책은 냉철한 이성으로 중무장한 요즘의 수사극과는 어울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준다. 질 바욘은 자신의 형을 끊임없이 의심하게 만드는 상황에 낙담하고 작은 일에 흔들리며 가난하고 약한 자들에 대한 연민으로 고뇌한다. 질이 사건을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이유도 정의나 왕을 위해서라기보다는 형의 누명을 벗기고 생사를 알기 위해, 또 가족의 안위를 위해서다.
이런 질의 인간적인 모습이 우리로 하여금 그에게 동조하게 하고 연민하게 하며 그와 같이 고뇌하게 만든다. 하층민들을 부당하게 괴롭히는 권력자들에게 도전하는 질에게서 우리는 대리만족의 기쁨을 느낀다. 음울한 루앙의 뒷골목만큼이나 씁쓸한 인간의 욕망에 질은 회의하고 번민하며 배신에 괴로워한다. 그러나 인간에 대한 애정을 끝까지 놓지 않는다.
가족과 친구를 향한 애정, 하층민들을 향한 따뜻한 시선은 중세 유럽의 음울하고 신비로운 분위기와 어울리듯 어울리지 않으면서 우리를 유혹한다. 하층민의 불행을 동정하는 따뜻한 마음의 소유자 질 바욘은 권력자들에 도전하고, 거리의 부랑아 피크륀, 형 르노의 군대 동료이자 그의 친구이기도 한 루카스의 도움을 받으면서 사건을 풀어나간다.
예상을 벗어난 결말과 담백하면서도 맛깔스러운 대사
파비엔 페레르는 [삼총사]로 유명한 알렉상드르 뒤마의 뒤를 잇는다고 평가받는다. 뒤마는 19세기 프랑스의 가장 유명한 작가 중 하나로 지금도 그의 작품은 고전으로 널리 읽히고 있다. 뒤마의 작품은 달콤하고 끈적끈적해 보이기까지 하는 기존의 프랑스 글과는 다르게 건조하고 담백하다. 이런 점은 영화로 만들어졌을 때 더욱 빛을 발한다. 그런 뒤마의 문체상의 특징을 파비엔 페레르가 그대로 계승한 것이다. [악마의 개]에 나오는 일견 무미건조해 보이기까지 하는 대사들은 낭만의 나라 프랑스의 작품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담백하다. 그러나 이런 담백한 어조가 사건에 더욱 몰입하게 한다. 건조하게 오고가는 대사들과 어울리지 않을 만큼 상세하게 묘사된 루앙의 뒷골목. 이런 담담함이 더욱 큰 슬픔과 연민을 불러일으킨다.
뿐만 아니라 놀랄 만큼 교묘하게 구성된 플롯 속에서 중세 루앙의 축축한 골목길을 경기병 질 바욘의 뒤를 따라가다보면 우리는 예상 밖의 결말을 맞이하게 된다. 가장 유력한 용의자 퐁타니에. 처음부터 끝까지 범인이라고 의심되는, 심지어 질 바욘까지도 마음 한 자락 의심의 끈을 놓지 못했던 르노 바욘. 질을 돕는 충실한 하인이지만 앙브루아즈 로크브륀에 깊은 원한이 있는 피크륀. 선량하고 믿음직하지만 로크브륀에 의해 죽임을 당한 아들이 있는 보나스티에. 가난한 자를 돕는 착한 의사지만 로크브륀에게 약점을 잡혀 협박당하는 상트나크. 이들 중 과연 끔찍한 범죄를 연이어 저지른 잔혹무도한 자는 누구인가.
프랑스 대중추리소설의 떠오르는 샛별인 파비엔 페레르는 신인 작가답지 않은 필력으로 16세기 프랑스를 배경으로 한 매우 흥미로운 소설을 탄생시켰다. 왕권과 신권, 구교와 신교의 갈등을 매우 실감나게 그리고 루앙 뒷골목의 생생한 묘사는 독자로 하여금 16세기 프랑스의 역사여행을 떠나게 한다.
줄거리
1594년 11월 루앙.
좋은 가문에서 태어났고 조부가 나라를 위해 전쟁터에서 공도 세웠지만 왕조가 바뀌고 앙리 4세가 왕위에 오름으로써 기득권을 빼앗긴 뒤 앙리 4세에게 반감을 품은 블뢰즈 백작 앙브루아즈 로크브륀은 앙리 4세의 야심을 좌절시킬 결정적인 내용이 담긴 편지를 얻기 위해 한밤중에 생니케즈 성당에 침입한다. 그러나 그가 값비싼 그 양피지 위에 몸을 숙이는 것과 동시에 단검이 그의 목에 깊숙이 박힌다.
고통에 신음하는 그의 귓가에 누군가가 이렇게 속삭인다.
“저주받으시오. 당신은 이 세상에 태어나지 말아야 했어. 암캐 같은 당신 어미의 뱃속으로 돌아가시오…….”
새벽이 오기 직전, 굶주림에 지친 마르타라는 노파가 좀도둑질이라도 할 요량으로 그 교회 안에 들어갔다가 앙브루아즈 로크브륀의 시체를 발견한다. 희생자는 목이 베이고 성체빵을 입에 문 채 십자가에 못 박힌 시체로 발견되었다. 더구나 그의 피가 성수반에 한가득 담겨 있었다. 신성모독 행위다!
백성들은 그 신성모독 행위가 개신교도들의 짓이라고 여기고, 그리하여 몇몇 사람들이 불에 태워지는 사태까지 발생한다… 이로써 신교에서 구교로 개종함으로써 프랑스 왕위를 굳건히 장악하려던 앙리 4세의 계획에 차질이 생긴다. 설상가상으로, 유일한 신교 동맹국인 영국 여왕 앞으로 쓴 앙리 4세의 편지가 도단당한다. 편지에는 함께 힘을 모아 로마 교황에게 대항할 것을 제안하는 위험한 내용이 담겨 있다. 앙리 4세는 이중의 함정에 빠져버린 것이다. 국새상서 슈베르니 백작은 충직하고 다혈질적인 기질을 가진 질을 불러들여 블뢰즈 백작 살인사건을 수사하게 한다. 만약 실패한다면, 무소불위의 힘을 가진 대법관 슈베르니의 노여움을 피할 수 없다. 과묵한 성격에 예리하고 집념이 강한 바욘은 곧장 수사에 돌입한다. 수사를 진행해나갈수록 앙브루아즈 로크브륀은 잔인한 남자이며 친구보다 적이 더 많은 인물로 밝혀진다. 이야기가 전개될수록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의문들은 질의 마음을 혼란스럽게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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