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혼 판위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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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 대한교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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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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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정보
제1장 참혹한 유년기
수놓은 모자
헤아리기 어려운 보물
유쾌한 운하여, 안녕
새로운 인생 노정
육체와 영혼을 파는 청루
진흙탕 속에서 핀 연꽃
제2장 새로운 시작
새로운 시작
연뿌리를 캐는 사람
상하이에서 핀 꽃
제3장 예술가로서의 삶
형산의 옥
예술이 가진 진정한 매력
꿈꾸는 나신
유학 생활
제4장 고국에서의 활동
중국 최초의 여성 서양화가
그림에 대한 열망
제5장 인생의 가시밭길
치열한 삶
기약 없는 이별
새로운 인연
제6장 상전벽해
파리에서의 첫 개인전
지고지순한 우정
받아들일 수 없는 사랑
귀향에의 꿈
성공적인 전시회
얻은 것과 잃은 것
제7장 만년
그리운 사람들
잃어버린 희망
죽음보다 고통스런 삶
예술계의 거성이 지다
장이모우 감독이 제작하고 공리가 주연한 영화 「화혼」의 원작
사랑과 예술, 어느 것에서도 자유롭지 못했던 한 여인의 비극적인 일생!
이 책은 판위량(潘玉良, 1895-1977)이라는 실존인물이 비천한 창기에서 화가로 변신하여 자아를 실현해가는 일대기를 그린 전기소설이다. 중국을 세계에 알린 화가이자 중국 여류화가로는 최초로 파리 국립 현대 미술관에 작품을 올린 판위량은 멕시코의 프리다 칼로와 우리나라의 나혜석에 비견될 여류화가로 아직 국내에는 제대로 소개된 적이 없다. 비천한 출신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끊임없는 자기 개발을 통해 세계적인 화가로 거듭나기까지 파란만장한 그녀의 일생은 중국 내에서 오랫동안 영화와 연극, 드라마로 만들어져 인기리에 방영되었다. 이들의 원작인 『화혼 판위량』은 중국의 권위 있는 문학상인 을 수상했을 만큼 격정적으로 살아간 한 여류 화가의 일생과 작품 세계를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또한 재능 있고 열정적이었던 예술가이자 끊임없이 사랑과 예술 사이에서 방황해야 했던 한 여성의 드라마틱한 일생을 흥미롭게 따라갈 수 있다. 이 책에 수록된 100여 점의 작품을 통해 판위량의 작품 세계를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비범한 운명의 극적인 삶
판위량은 일찍이 부모를 여의고 열네 살에 외삼촌에 의해 청루(靑樓)에 팔려 창기가 된다. 그녀의 첫 손님은 일본 유학 출신의 혁명당인 동맹회(同盟會) 회원이자 세관 관리로 부임해온 판찬화(潘贊化)였다. 판찬화는 처음에는 육체적 향락을 거부하지만 갈 곳 없는 위량을 돌보다 사랑에 빠지게 되어 결혼을 하고, 위량은 그의 첩이 된다. 판위량은 판찬화로 인하여 문학적인 즐거움을 배웠으며, 그의 지지를 얻어 회화를 접할 수 있었다. 이는 그녀의 인생에 있어서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주체적 인간으로서의 삶을 발견한 위량이 빠진 새로운 세계는 예술이었다. 스승인 홍야 선생의 작업을 구경하던 중 그림에 대한 강렬한 끌림을 경험하면서 그림을 배우기 시작하고 재능도 발견한다. 그 후 미술대학에 입학한 그녀는 졸업 후 프랑스 파리로 유학을 가게 된다. 물론 남편 판찬화는 그녀를 적극적으로 후원해 준다.
그녀는 파리와 이탈리아에서 10여 년의 유학 생활을 끝내고 화가로 성공하여 귀국, 교수가 된다. 처음에는 예술계와 학계의 촉망받는 여류화가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지만 기녀였다는 출신성분상의 과거는 항상 공격받는 오점으로 따라다녔다. 전통적인 사고방식으로 보면 그녀는 사회적으로 도저히 용납 받을 수 없었던 것이다. 이것이 바로 근대 중국예술계의 창작환경의 한계였다. 이는 찬화의 위치마저 곤경에 빠뜨리는 일이었다. 할 수 없이 그녀는 중국생활을 견디지 못하고 다시 파리로 돌아간다. 판찬화와 헤어져 파리로 온 위량은 사회적 모순을 극복하고자 자신과의 고투를 감내한다. 그녀는 제자이자 끝내 받아들일 수 없는 연인이었던 텐수신의 보살핌을 받아 프랑스에서 화가로 활발하게 활동한다. 판위량은 나치와 일본 제국의 침범 등으로 끝내 고국에 돌아가지 못하고 20여 년간의 객지 생활 끝에 이국땅에서 숨을 거둔다. 그녀가 돌아오기만을 기다리던 판찬화는 그녀에 앞서 세상을 떠난다.
나신에 담긴 자유에의 열망
위량이 끊임없이 추구한 작품의 소재는 '여체'이다. 자신의 나체를 그리면서 시작된 여체에 대한 탐구는 평생 계속된다. 춘화(春畵) 속에나 등장하던 누드를 당당하게 고집하는 그녀의 집착은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확인이자 사회적 속박에 대한 반역성을 담고 있다. 불행의 늪에서 헤어날 수 없었던 여인에서 사랑과 예술을 얻게 되었지만 계속 확인케 되는 자신의 비천한 출신을 망각할 수 없었던 그녀가 정신적 위안을 받는 것은 아름다운 자신의 몸이며, 한 남자를 본부인과 공유해야 하는 그녀에게 있어 나신(裸身)은 소유와 굴복을 초월한 자유의 표상이었다. 위대한 예술가들의 수많은 걸작들이 그들의 정신적 상처에서 승화된 것이지만 판위량의 경우 그녀의 방황은 전적으로 자신의 과거를 수용하지 않는 사회의 외부적 요인에서 비롯되었다는 사실에서 우리는 중국 사회의 폐쇄성과 여성성에 대한 폭력을 발견하게 된다. 그녀의 운명은 비록 잔인하였지만, 운명에 순응하지 않고 그녀는 자신을 갈고 닦아, 화려한 비상을 하게 된다.
픽션과 전기의 매혹적인 조화
문학상을 받을 정도로 인정을 받은 이 전기소설은 활화산 같은 생명력을 지녔던 그녀의 모습을 여느 전기보다 사실적이고 생생하게 그려냈다. 누구보다 자유롭고 열정적이었던, 하지만 상처받기 쉬운 연약함을 숨기고 있었던 판위량은 이 소설에서 생생하게 부활하여 독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소설 형식을 띤 이 전기에서 판위량의 매력을 새삼 발견할 수 있는데, 역동적이고 드라마틱한 판위량의 일생은 중국인들뿐만 아니라 지난했던 삶을 살아온 모든 여성들에게 공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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