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카니니 - 세기의 마에스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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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가
- 20,000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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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 을유문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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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은이
- 이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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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정보
증보판 서문
책머리에
1부
불멸의 지휘자
거장의 ‘정신적 모태’ 파르마
데뷔시절 _ 우발적인 ‘리우 데뷔’에서 테아트로 레지오의 음악감독까지
토스카니니와 여인들
토스카니니-푸치니 스토리 _ 초연에서 초연까지
역사적인 반(反)파시즘 투쟁 _ 무솔리니와의 대결
바그너 열정과 바이로이트에의 헌신
거장의 만년과 죽음
동시대인들의 증언
2부
초트치노프가 본 토스카니니 _ ‘친밀한 초상’
토스카니니와 빈 필 _ 부르크하우저의 회고에서
부록
마틴 블럼의 ‘토스카니니에 대한 정신분석학적 고찰’
토스카니니가 지휘, 제작한 작품의 총 레퍼토리
토스카니니의 통상적 오케스트라 배치도
구입 가능한 토스카니니의 CD 목록
찾아보기
20세기 위대한 지휘자 가운데 하나로 꼽히며 대중적 사랑을 거머쥐었던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조차 예술적 재능을 높이 평가하며 항상 자신이 도달해야 할 모범적인 지휘자로 생각했던 사람이 바로 토스카니니이다. ‘전시대를 통틀어 가장 위대한 지휘자’, ‘비타협적 원칙주의자’, ‘예술에 대한 결벽증과 완벽주의’, ‘초인적 암기력의 천재’, ‘오페라의 개혁자’, ‘철저한 객관주의자’, ‘지칠 줄 모르는 정열의 소유자’ 등 토스카니니의 위대성을 말해주는 수식어는 매우 다양하며, 그의 예술적 유산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불멸성으로 그 가치를 더하고 있다.
이 책은 바로 토스카니니의 이와 같은 불멸성과 위대성을 부각시켜보려는 의도에서 시작됐다. 1부에서는 하베이 삭스의 와 조지프 호로비츠의 를 중심으로 기타 다른 전기와 각종 자료들을 참고하여 거장의 생애와 예술 세계를 되짚어보았다. 1978년 출간 당시 하베이 삭스의 는 충실하고 신빙성 있는 내용으로 토스카니니 전기의 결정판이라 평가받았지만, 그 후 활발하게 진행된 토스카니니에 관한 연구 성과들을 담지 못했기 때문에, 21세기에 맞는 토스카니니 전기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이러한 한계를 채워주는 대표적인 자료가 바로 10년 후에 나온 로, 하베이 삭스가 놓치고 있는 ‘토스카니니 숭배열’의 진정한 본질과 비밀을 탐구하고 있다. 따라서 는 방대한 자료들 가운데 토스카니니를 이해하는 데 가장 중요하고 정확한 내용만을 추려내어 간략하면서도 핵심을 놓치지 않은 필독서라 할 수 있다.
2부에서는 수년 동안 토스카니니와 친밀한 관계를 맺었던 새뮤얼 초트치노프의 의 일부를 재구성했다. 왜냐하면 이 책은 다채롭고 생생한 에피소드로 가득 차 있어서 독자들에게 매력적인 읽을거리를 제공한다는 장점이 있으나, 그간의 연구물을 근거로 볼 때 토스카니니에 대한 오류와 허위도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검증된 에피소드들을 통해 그간 왜곡되고 우상화되었던 거장의 인간적이고 진실한 모습을 생생하게 전하고 있어 보다 친근하고 흥미로운 접근을 가능케 했다. 이와 함께 2부를 구성하는 B. H. 해긴의 은 전문적인 음악가의 눈에 비친 지휘자 토스카니니의 면모를 생생하게 전해주고 있어 보다 객관적인 눈으로 토스카니니를 이해할 수 있게 한다.
또한 부록으로 (마틴 블럼)과 생전에 토스카니니가 지휘, 제작한 작품의 총 레퍼토리, 토스카니니의 CD 목록을 첨부했다. 이러한 자료들은 토스카니니의 정신세계를 이해하고 그것이 반영되는 작품 세계를 총괄적으로 정리하며, 실제 작품을 감상하는 데 편의를 제공한다.
토스카니니의 삶과 예술
토스카니니는 1867년 이탈리아의 파르마에서 가난한 양복공의 아들로 태어났다. 그는 파르마 음악원에서 첼로를 전공하였고, 지휘는 거의 독학으로 익혀나갔다. 그러나 지금도 그의 데뷔 무대는 ‘천재’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화려하고 세상을 놀라게 한 것이었다. 열아홉 살의 토스카니니는 이탈리아의 브라질 순회 오페라단에서 첼리스트 겸 부합창 지도자로 있었는데, 오페라 공연 시 지휘자가 극단측과의 불화로 급작스레 사임을 하게 되자 평소 그가 지휘에 많은 열정을 가지고 있었다는 소문을 들은 극단은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지휘를 맡겼다. 토스카니니는 리허설 없이 악보도 보지 않고 암보(暗譜)로 의 지휘를 훌륭히 마침으로써 단번에 유명해졌다. 그 후 본격적인 지휘자로 활동하게 된 토스카니니는 푸치니의 ‘라보엠’, 베르디의 등을 지휘하면서 오페라 지휘자로서 확고부동의 위치를 차지하였고, 라 스칼라 음악감독, 미국 메트로폴리턴 오페라 수석 지휘자를 거쳐 뉴욕필 수석 지휘자를 역임했다. 그의 나이 70세 때 자신을 위해 창립된 NBC 교향악단을 맡아 17년간이나 더 활동했으며, 만년에는 자신의 연주기록들을 레코드로 만드는 일에 깊이 관여하다 1957년 89세로 운명하였다.
그의 천재성을 논할 때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암보 능력이다. 그는 3~4회 정도의 연습을 통해 악보를 다 외웠는데, 그가 암보한 곡은 300여개에 이른다. 뿐만 아니라 그는 지휘자의 개인적 해석이 아닌 작곡가의 의도에 맞춰 완벽하게 곡을 재현해내는 데에도 탁월한 능력을 보였다. 이는 당시 지휘자들이 자의적 해석으로 곡을 표현해내는 낭만주의적 연주 전통에 반기를 든 것으로, 그의 연주가 시공간의 제약을 뛰어넘어 불멸성을 갖게 하였다. 또한 그는 가수가 중심에 서고 지휘자는 보조적 역할만을 담당하는 이탈리아의 잘못된 오페라 관행에 맞섰고, 공연 중 관람석을 드나들거나 앙코르를 요청하여 곡의 흐름을 방해하는 일련의 행동을 금지하는 등 일대 개혁을 단행하였다. 뿐만 아니라 바그너의 악극 등을 적극 수용함으로써 이탈리아 오페라의 현대화에 앞장섰다. 광적일 정도의 완벽주의 또한 토스카니니를 설명하는 데 빼놓을 수 없다. 그는 단원들에게 항상 최고를 기대하는 매우 혹독한 지휘자였으며, 자신이 기대하는 수준으로 곡이 표현될 때까지 연주를 반복했다. 그는 언제나 곡 전체의 구성과 멜로디 라인을 중요시하여 각 부분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는 천상의 하모니를 이끌어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을 가능케 한 것, 즉 그의 위대성, 불멸성의 근간을 이룬 것은 바로 오직 음악 하나만을 바라보고 자신의 모든 것을 음악에 바친 그의 열정과 성실성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스타의식에 젖지 않고 항상 겸손한 자세로 일관해온 그의 태도 역시 거장의 인간미를 더욱 높이며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은 이유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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