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다의 허접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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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가
- 9,300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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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 자음과모음(구.이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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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은이
- 2da(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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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정보
은 이다의 홈페이지 이름이다. 검정 플러스펜과 똥종이에 그려낸 일상의 퍼포먼스, 청춘의 출구!
정한별이라는 22살의 대학생이 만들어낸 아바타이자 『이다의 허접질』의 화자인 이다(2da). 매일매일을 기록하기도 하고 순간순간 찾아드는 절망, 사랑, 슬픔, 공허, 욕구 따위를 글과 그림을 통해 표현한다. 똥종이보다 더 진한 똥색 피부로 벌거벗은 채 정직과 온라인상(http://www. 2daplay.net)에서 정직하고 순결한 언어로 직접화법을 구사한다. 이다의 몸은, 여성의 몸이라고 보기에는 미성숙하나 정신의 함량은 결코 소녀이지 않다. 쉽게 상처받는 자아를 숨기려 하지만 빠르게 읽히는 이다의 언어, 교묘하게 그림과 소통한다.
개인사를 현미경처럼 드러내는 이다의 시적 언어와 그림의 소통
이다의 언어는 빠르게 읽히고 빨리 꽂힌다. 짐짓 낙서처럼 쉽게 보일 수 있으나 행간을 읽어내는 안목을 발휘한다면, 그림과 언어의 소통을 목격한다면 한층 흥미진진하다. 이다가 일상 속에서 담아내는 주제는 선명하고 풍부하다. 먹거리, 입을거리, 볼거리, 관심거리는 물론 이다가 속한 현장을 내밀하게 드러내고 있다. 학교와 거리, 상점, 알바 장소, 지하철 안이나 기차 안, 도서관, 자취방 등등.
또래문화를 읽어낼 수 있는 코드의 집합
P세대를 일컬어 적극적인 참여(participation)와 열정(passion)을 바탕으로 패러다임의 변화를 주도하는(Paradigm-shifter) 세대라고 한다. 그밖에 P세대를 규정하는 말들은 분분하다. 젊은 세대의 다의적 가치, 혼란스런 다양성, 종잡을 수 없는 취향의 세계로 소비에는 적극적이고 영상언어와 인터넷을 존재의 기반으로 삼는 세대라고 규정하기도 한다. 특히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라는 데 주목한다. 그러나 이다를 P세대로 규정하기에는 만만하지 않은 구석이 있다. 옳고 그름 없이 싫고 좋음만 표현하지 않으며, 광장문화를 이끈 흔적은 짐작할 뿐이고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래의 문화 현상을 읽어내기에는 충분하다. 쉽게 상처받는 자아 이다를 통해, 이다의 언어와 그림으로 정직하고 용감하게 드러내는 이 시대의 한 청춘의 기록인 셈이다.
프리즘처럼 시시각각 여러 색깔로 펼쳐지는
프리즘처럼 시시각각 다른 색깔의 이다를 느낄 수 있다. 허접질은 여러 현상으로 나타낸다. 담뱃갑 위에 이미지를 덧씌우기도 하고, 골판지와 합판 위에 아크릴로 표현하기를 서슴치 않는다. 이다 자신이 이름지은 '똥종이'의 진가는 똥색 피부를 표현하는 사인펜과도 만난다. 물론 수채화지 위에 수채물감과 연필로도 가능하다. 가장 주요 표현도구는 아마 검정 플러스펜과 똥종이가 아닐까. 자칫 낙서처럼 쉽게 보이나 행간을 읽어내는 미덕을 발휘한다면, 그림과 언어의 소통을 목격한다면 이다식 매력에 빠져들 만하다. 특히 이다의 캐릭터는 독특하다. 똥색 누드인 것이다. 성기의 묘사 부분에서보다 엉뚱한 그림에서 에로티시즘이 발견되곤 해서 흥미진진하게 한다. 이다는 결코 단면만 내보이지 않으며 언제나 상상력을 자극해서 하루의 일상을 보더라도 더한층 에너지를 느끼게 한다. 스물두 살의 기록이라고 보기에는 묵직한 구석이 있는 것이다. 이다가 일상 속에서 담아내는 주제는 깊고 풍부하다. 현미경처럼 세밀하고 선명하게 드러내 은밀한 구석까지 깊이 공감하게 한다.
이다의 첫 허접질은 새벽녘 썰렁한 서울행 기차안에서 이루어졌다!
256쪽의 허접질은 네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장은 이다 포르노그래피 오브 소울, 제2장은 내가 오늘은 똥만 싸고 간다만, 제3장은 팬태스틱 이다 플레이, 제4장은 이다 없인 난 아무것도 아니야. 이처럼 네 장으로 구성된 데는 이다의 상황과 인식의 변화가 극명하게 바뀔 무렵을 기점으로 삼았다. 제1장은 초가을 새벽녘, 썰렁한 서울행 기차 안에서 시작된 첫 허접질의 장면부터 시작되다가, 정체성의 혼란으로 몹시 힘든 시기인 휴학생 시절로 이어지는 제2장. 화실에 다니기도 하고 반포 본동 주민정보센터에서 허접질 전시도 하며 ‘목 위로 유난히 팽팽한 빨랫줄’이라는 표현대로 신경증적인 심리 묘사가 곳곳에 보이는 시기이다. 제3장의 제목은 팬태스틱 이다 플레이인데, 이것은 이다식 조합언어 중 하나다. 이다는 정직하고 솔직하듯 언어에서도 자유롭다. 문자와 회화를 접목해서 읽어내야 하는 또다른 조합언어들이 수두룩하기 때문이다. 신촌역 대로에서 뽀뽀했다는 이다를 만날 수 있고, 초등학생 시절부터 그려온 이다식 누드화를 줄곧 만날 수 있다. 결국 이다 없인 난 아무것도 아니라고 고백하는 제4장에서는 천재성의 방에 갇혀 있다는, 이제까지 본 사람 중에 가장 대단하다는 이다로 살고 싶다는 꿈과 용기를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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