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나무에 핀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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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000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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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 담앤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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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은이
- 일운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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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정보
불영이 버무린 절집김치 이야기
경북 울진에는 천축산 품에 들어 오랜 세월 수행해 온
비구니스님들의 처소 불영사가 있습니다.
그곳에는 누대 이어져 온 음식문화가 있는데, 가벼우나 가볍지 않으면서 눈과 입을 즐겁게 하고 건강과 성품을 살리는 음식이 그것입니다. 사찰음식은 식감을 높이기 위해 몸에 해로운 재료를 전혀 쓰지 않기 때문에 건강에 좋고 꾸준히 먹으면 질병이 치료되고 과격한 성격이 변화됩니다. 더 나아가 욕심과 성냄과 어리석음이 치유되어 사랑과 자비심이 가득한 인격으로 형성됩니다.
내 몸이 더욱 건강해지고 마음도 따뜻해져서 내가 행복해지면,자연스럽게 내 주변에 함께 살고 있는 내 가족과 이웃도 함께 행복해지지 않을까! 이것이 사찰음식에 담긴 의미이고 [불영이 감춘 스님의 비밀레시피]에 이어 김치를 주제로 한 책 [김치나무에 핀 행복]을 발간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번 [김치나무에 핀 행복]은 불교의 역사 속에서 오랜 세월 우리들의 문화를 받아들이며 함께 발전해 온 발효음식 김치를, 불영사 천축선원의 안거 수행과 더불어 소개하고 있는데, 고즈넉한 불영산사의 선방 이야기는 재미난 삽화로, 마음을 다스리는 한 편의 에세이로 또 다른 건강을 우리에게 전합니다. 김치를 활용한 84가지 요리는 오히려 덤! [김치나무에 핀 행복]을 통해 몸과 마음이 건강하게 발현된다면, 이 책은 그 역할을 다 한다 할 것입니다.
책의 저자 일운 주지스님은 [김치나무에 핀 행복]를 펴낸 이유에 대해, 김치에 대한 효능과 김치가 숙성되는 과정에서의 유산균이 인체에 얼마나 유익한지는 너무나 잘 아는 사실이지만, 사계절 내내 다른 맛과 모습으로 우리들의 건강을 책임지는 김치를 통해 단순히 늘 먹는 음식이라는 개념을 떠나, 그 하나하나의 소중함과 그것을 대하는 우리들의 마음가짐을 다시 한 번 되새겨 보고 싶어서 라고 이야기합니다.
책은 모두 4장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봄안거, 여름안거, 가을안거, 겨울안거로 나누어 계절에 어울리는 김치 및 김치활용요리를 싣고 사이사이에 계절별 절집 살림살이를 수행 이야기로, 삽화로, 에세이로 풀어 전하는데, 그 이야기가 우리의 몸과 마음을 살찌웁니다.
봄안거
산수유백김치, 민들레김치, 미나리김치 등 봄에 얻을 수 있는 채소로 김치를 담근다.
씻은김치들깨볶음, 김치두부꼬치, 김치묵사발 등 겨우내 먹었던 김치로 김치활용음식을 만든다.
한 생각이 일어나자 내 마음이 열렸다.
한 생각이 일어나자 내 마음이 닫혔다.
그렇게 일어난 한 생각 한 생각이 마음밭에 씨앗이 되었다.
그 씨앗은 하나는 고통이라는 이름으로
또 다른 하나는 기쁨이라는 이름으로, 싹을 틔웠다.
여름안거
가지김치, 쌈채묵김치, 매실김치는 여름이 제맛이리라.
더불어 열무김치국수는 여름을 한결 시원하게 해 줄 것이다.
고통은 순간, 나를 힘들게 했다.
그래서 가지를 잘라 버렸고
기쁨은 순간, 나를 행복하게 했다.
그래서 물을 듬뿍듬뿍 주었다.
그런데 잘려진 고통 속에서 새 움이 트고,
파릇파릇 자라던 기쁨은 이내 시들어 갔다.
제대로 알지 못해 고통이라 말하고,
제대로 알지 못해 기쁨이라 생각했다.
가을안거
오신채를 사용하지 않은 절집김치는 어떤 맛일지…
놀랍게도 김치 맛의 시원하기가 이루 말할 수 없다. 계절이 가을로 접어들었다.
늙은호박김치, 우엉김치, 연근김치, 송이나박물김치는 오히려 약이 된다.
충분히 경험되지 않은 건
고통과 기쁨이라는 치우친 갈증 속에서
절대 자유로울 수 없지만,
그 어떤 것도 고정된 것이 없음을 본 유연함은
둘을 끌어안으면서
결국 둘을 제대로 떠날 수 있다.
겨울안거
혹시 김치튀김이라고 들어보셨는지? 김치활용음식이 놀랍다.
동치미국수, 김치우거지찌개, 돌솥김치밥 등 눈과 입이 즐거운 음식이 가득하다.
고통도 기쁨도 모두 떠난 그 자리에
다시 봄이 찾아올 때는
예전의 그 바람이 아니겠지!
모든 게 져 버린 가지에서
눈꽃이 눈부시게 피어났다 이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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